우... 이 블로그 동면상태로 몇개월째인지 모르겠네요. 짧은 근황은 주로 페이스북에 쓰는 데다가, 긴 글은 수업에 치여 쓰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이라고는...
지난학기 들었던 수업 기말 프로젝트를 둘다 논문으로 만들어서 학회에 제출한 것과,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 여름 인턴 면접을 보느라 시애틀에 다녀온 것이 되겠네요.
그럼, (나름) 험난했던 인턴 면접기를 풀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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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 방법
미국의 대형 IT업체들은 빠르면 11월말부터 시작해서 4월까지 여름 인턴을 모집합니다. 인턴을 했느냐가 졸업 후 취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여름 방학 3개월 동안 정직원 월급의 절반 이상 ($4,000~$8,000) 을 지급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인턴쉽을 지원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여서, 학교로 리크루터들이 찾아오는 커리어페어에다 이력서를 뿌리기도 하고,
회사 웹사이트에 바로 지원하기도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건 역시 교수님들에게 들어오는 구인 메일에 답신을 보내는 것인듯 합니다. 어떤 교수에게 구인 요청을 했다는 것은, 이미 1차 서류심사는 통과한 것과 같기 때문이죠.
제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한 경우 한번도 인터뷰까지 가지 못했지만, 이메일로 지원했을때는 절반 정도 전화면접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2. 전화 인터뷰
1차 서류심사 결과는 이메일로 알려주는데, 결과와 함께 언제 30분-1시간 정도 전화할 시간이 나느지를 묻습니다 . 첫 전화 면접은 1:1로 이력서에 대한 내용을 질의문답 하는 형식이 일반적입니다. 만일 웹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모자른 영어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기가 약간이나마 수월해집니다.
자주 묻게 되는 질문은, (UX나 HCI researcher의 경우)
3. 방문 인터뷰
방문 인터뷰를 하게 되면 회사에서 약3일간의 여행에 대해 일체 비용을 지불해줍니다. 아무튼 긴장되는 면접일 아침이 밝아오면 다운타운에서 20분정도 떨어진 Redmond로 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가 있는 곳이죠. 정말 대학 캠퍼스처럼 3-4층 건물 수십개가 모여있고 중간에 도서관도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캠퍼스 내를 돌아다니는 셔틀택시,버스가 있어서, 전화로 신청하고 원하는 건물 번호를 대면 곧 찾아와서 데려다 줍니다.
Visiting Center에 도착하면, 담당 campus recruiter가 나와서 기본적인 서류처리를 하고 면접 스케쥴을 알려줍니다.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꽉꽉 채워져있네요. 제일 먼저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1시간 동안 하고 나면, 다양한 분야의 면접관 5명과 순서대로 개인면접을 합니다. 제 경우 면접관은 같이 일하게 될 UX researcher 두명, 다른 팀의 designer 한명, Developer 한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괄 Director로 구성되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은 주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것이 가장 많고,
팀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과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해 묻기도 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지원하는 이유와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주 묻더군요.
간단한 디자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방의 난방시스템을 조절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라는 주문이었는데, 요일별로 각각 다른 시간에 전원이 켜지고 꺼지도록 예약이 가능해야 하며, 온도도 각각 컨트롤되어야 합니다. 제가 낸 솔루션은 벽에 걸릴 어두운 반투명 플라스틱 박스 안에 LED를 배치하고, 플라스틱 전면부에 두 줄의 터치센서를 설치해서 요일별로 온도와 시간을 조정하는 안이었습니다. 신나게 설명했는데 면접관의 반응은 그냥 그랬네요.
오후 4시쯤 되면 지칠대로 지쳐서 뽑을려면 뽑고 말라면 말라는 심정이 되지만, Director of User Experience를 만나는 마지막 면접이야말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앞으로 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부서에 지원할때 추천이 필요하면 자기이름을 대라느니, 자기랑 스타일이 비슷해서 조언을 주고싶었다느니 하는게.... 마치 리젝을 날릴 기세네요.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에 MIT에서 오는 후보가 두 명 있는데 그 둘을 면접보고 나서 바로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네요. 다시 말하면, 그 둘이 면접에서 영 엉망이 아닌 이상 날 뽑을 일은 없다는 거죠.
건물 로비까지 디렉터의 배웅을 받고 돌아나오는 길은 홀가분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면접도 보기전에 학교빨에서 밀렸다는 것보다, 디렉터의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지레 포기해버렸다는게 말이죠.
그렇게 셔틀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4. 패자부활전
전화를 건 사람은 다른 팀의 리서처로 지금 당장 자기 사무실로 와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분위기 좋게 면접을 진행했던 한 UX researcher가 추천을 해줬다고 하네요.
모든 면접 프로세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첫번째 팀과는 달리, 두번째 팀은 (좋게 말하면) 리버럴한 분위기였고 (나쁘게 말하면) 좀 어설프네요. 면접 방식도 웹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놀다가, 자기들끼리 농담따먹기 하고 그런 식인데, 첨에는 나도 마냥 신나다가 점점 "이거 얘네들 그냥 심심해서 면접이나 보면서 노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결정적으로 ,얘네가 여름인턴TO에 대한 서류작업을 아직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말에 거의 희망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5. 그 이후
매리랜드로 돌아온지 이틀 후, campus recruiter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I have a good news for you! You got an offer from another team!"
고맙게도 두번째 팀에서 서류작업을 이틀만에 끝내줬네요.
이제 6/1부터 8/20까지 시애틀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이라고는...
지난학기 들었던 수업 기말 프로젝트를 둘다 논문으로 만들어서 학회에 제출한 것과,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 여름 인턴 면접을 보느라 시애틀에 다녀온 것이 되겠네요.
그럼, (나름) 험난했던 인턴 면접기를 풀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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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 방법
미국의 대형 IT업체들은 빠르면 11월말부터 시작해서 4월까지 여름 인턴을 모집합니다. 인턴을 했느냐가 졸업 후 취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여름 방학 3개월 동안 정직원 월급의 절반 이상 ($4,000~$8,000) 을 지급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인턴쉽을 지원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여서, 학교로 리크루터들이 찾아오는 커리어페어에다 이력서를 뿌리기도 하고,
회사 웹사이트에 바로 지원하기도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건 역시 교수님들에게 들어오는 구인 메일에 답신을 보내는 것인듯 합니다. 어떤 교수에게 구인 요청을 했다는 것은, 이미 1차 서류심사는 통과한 것과 같기 때문이죠.
제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한 경우 한번도 인터뷰까지 가지 못했지만, 이메일로 지원했을때는 절반 정도 전화면접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2. 전화 인터뷰
1차 서류심사 결과는 이메일로 알려주는데, 결과와 함께 언제 30분-1시간 정도 전화할 시간이 나느지를 묻습니다 . 첫 전화 면접은 1:1로 이력서에 대한 내용을 질의문답 하는 형식이 일반적입니다. 만일 웹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모자른 영어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기가 약간이나마 수월해집니다.
자주 묻게 되는 질문은, (UX나 HCI researcher의 경우)
"본인의 백그라운드에 대해 설명해보라."
"이런이런 쪽으로 프로젝트 해본게 있으면 설명해봐라."
"유저스터디를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썼냐? 장단점을 말해봐라."
3. 방문 인터뷰
방문 인터뷰를 하게 되면 회사에서 약3일간의 여행에 대해 일체 비용을 지불해줍니다. 아무튼 긴장되는 면접일 아침이 밝아오면 다운타운에서 20분정도 떨어진 Redmond로 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가 있는 곳이죠. 정말 대학 캠퍼스처럼 3-4층 건물 수십개가 모여있고 중간에 도서관도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캠퍼스 내를 돌아다니는 셔틀택시,버스가 있어서, 전화로 신청하고 원하는 건물 번호를 대면 곧 찾아와서 데려다 줍니다.
Visiting Center에 도착하면, 담당 campus recruiter가 나와서 기본적인 서류처리를 하고 면접 스케쥴을 알려줍니다.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꽉꽉 채워져있네요. 제일 먼저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1시간 동안 하고 나면, 다양한 분야의 면접관 5명과 순서대로 개인면접을 합니다. 제 경우 면접관은 같이 일하게 될 UX researcher 두명, 다른 팀의 designer 한명, Developer 한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괄 Director로 구성되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은 주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것이 가장 많고,
팀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과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해 묻기도 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지원하는 이유와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주 묻더군요.
간단한 디자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방의 난방시스템을 조절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라는 주문이었는데, 요일별로 각각 다른 시간에 전원이 켜지고 꺼지도록 예약이 가능해야 하며, 온도도 각각 컨트롤되어야 합니다. 제가 낸 솔루션은 벽에 걸릴 어두운 반투명 플라스틱 박스 안에 LED를 배치하고, 플라스틱 전면부에 두 줄의 터치센서를 설치해서 요일별로 온도와 시간을 조정하는 안이었습니다. 신나게 설명했는데 면접관의 반응은 그냥 그랬네요.
오후 4시쯤 되면 지칠대로 지쳐서 뽑을려면 뽑고 말라면 말라는 심정이 되지만, Director of User Experience를 만나는 마지막 면접이야말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앞으로 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부서에 지원할때 추천이 필요하면 자기이름을 대라느니, 자기랑 스타일이 비슷해서 조언을 주고싶었다느니 하는게.... 마치 리젝을 날릴 기세네요.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에 MIT에서 오는 후보가 두 명 있는데 그 둘을 면접보고 나서 바로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네요. 다시 말하면, 그 둘이 면접에서 영 엉망이 아닌 이상 날 뽑을 일은 없다는 거죠.
건물 로비까지 디렉터의 배웅을 받고 돌아나오는 길은 홀가분하면서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면접도 보기전에 학교빨에서 밀렸다는 것보다, 디렉터의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지레 포기해버렸다는게 말이죠.
그렇게 셔틀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4. 패자부활전
전화를 건 사람은 다른 팀의 리서처로 지금 당장 자기 사무실로 와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분위기 좋게 면접을 진행했던 한 UX researcher가 추천을 해줬다고 하네요.
모든 면접 프로세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첫번째 팀과는 달리, 두번째 팀은 (좋게 말하면) 리버럴한 분위기였고 (나쁘게 말하면) 좀 어설프네요. 면접 방식도 웹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놀다가, 자기들끼리 농담따먹기 하고 그런 식인데, 첨에는 나도 마냥 신나다가 점점 "이거 얘네들 그냥 심심해서 면접이나 보면서 노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결정적으로 ,얘네가 여름인턴TO에 대한 서류작업을 아직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말에 거의 희망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5. 그 이후
매리랜드로 돌아온지 이틀 후, campus recruiter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I have a good news for you! You got an offer from another team!"
고맙게도 두번째 팀에서 서류작업을 이틀만에 끝내줬네요.
이제 6/1부터 8/20까지 시애틀에 있게 되었습니다.
Leave your greetings here.
nalong 2010/04/22 02: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D
hojj 2010/06/03 11: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우연히 검색으로 들렸는데 이번에 인턴 오시네요. 저도 이번에 인턴으로 와 있는데, 글보시면 커뮤니케이터에 t-hojj 추가해서 말좀 걸어주세요. 이제 혼자 한국식당 가서 밥먹는것도 창피하네요.
차상엽 2010/08/20 15: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현재 델프트공대에 드러갈려고 노력중인 어떤 학생이예요
델프트공대에서 항공 우주학과빼고는 네덜란드어로 수업한다고 해서
네덜란드 연수를 가고 싶은데 한국에 유학원이 하나도 없네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차상엽 2010/08/20 15: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제 멜주소는 raipins@naver.com 입니다 ㅠ
답장 부탁해도 될까요??ㅠㅠ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양찬우 2010/08/31 05: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호! 탁군!
블로깅도 하는군!!!
ㅋㅋㅋㅋㅋㅋㅋㅋ
강성중 2010/09/06 17: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탁선생...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네요.
한국 오면 꼭 연락해요.
행운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