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다라는 것은, 그게 연애든 스포츠든 혹은 블로깅이던지간에,
아주 쉽다. ... 동시에 아주 어렵기도 하다.
농구를 시작하기 전에 일단 모든 장비와 복장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경우가 그렇고,
대개의 첫 연애상대(혹은 결혼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까탈스러움
난 눈도 안 높고 나름 매력도 있는데 이상하게 연결이 안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쳐다도 안보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자꾸 귀찮게 하고,
그래도 첫 상대는 신중하게 골라야...
도 크게 '초심자 되기'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깅이 그렇다.
대학 2학년 당시 처음 HTML을 배웠을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 웹사이트에 대한 얼마나 많은 시안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가 사라져 갔는가...
(다년간의 웹서핑 경험에 의해서 이미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져있는 상태,
스스로의 작업결과가 마음에 들리 없지.. 음... 음.. 물론 블로깅과 디자이너의 개인 웹사이트는 개념 자체가 다르지만내게는 그게 그거...)
갑자기 군대에서 수중전(우천시 진흙탕 축구)을 시작할 때의 의례가 생각난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굴러!
일단 다같이 모든게 더렵혀진 후에 나타나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 필요할지도...
또는 이미 블로거의 대열 - 누군가는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노출증 관음증의 향연이라고 하지만 - 에 참여한 친구놈들이 있기에 별 부담없이 시작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피해야할 것은 뒷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
블로깅을 준비하면서
어떤 컨텐츠를 올리게 될까?
나랑 가장 잘 어울리는 스킨의 분위기는?
과연 현재 블로깅 시스템은 내 작업성향과 맞아떨어지는가?
등등의 고민을 했는데, 이거 직업병이다.
task analysis하고 persona만들고 scenario planning즐기고 있었네 그랴...
첫 시작은 심플하게,
베란다에 바람쐬러 나가는 기분으로 블로깅을 시작한다.

Leave your greetings here.
siniz 2006/04/01 23: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일단 가고 보는 거,
가다가 또 생각해서 바꾸는 것이
델프트에서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reflect9 2006/04/01 23:54 Modify/Delete Reply Address
거러취... reflective practitioner의 자세...
siniz 2006/04/02 00:0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 곳에 오고 처음 맞은 아침,
네 집 베란다에서
아파트 실루엣에 몸을 섞은 일출,
그리고 그 때의 바람이 생각난다.
nalong 2006/04/03 19:3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생각이 쌓이고 쌓여서 더이상 머리에 생각이 들어가는 게 힘들때는
대충 얼버무려서 버리는것이 상책!
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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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포멧과 폼은 중요하지 않아!